2010년 9월 17일 금요일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11화 비화

첨에는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블로그내 다른 글들이 알려지면서 자칫
내가 글을 쓸때와는 다른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텍스트가 전달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다다미에 대한 글을 닫았다 열었다.
자기 검열을 했다.

그러다보니 의도 했던  시간보다 훨씬 많이 지난 지금에서야
최종화 11화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었다.

마지막화는 어떤 의미로는 끝까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화수였다.
대략의 시놉이야 가지고 있었지만
최종 시나리오가 마지막까지 설정담당인 내 손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설정집을 만들어 배포해야 되는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되는 과정이였다.

방영 3.5주전 드디어 콘티가 완성
결국은 시나리오를 보지 못하고 콘티를 보고 바로 설정을 준비 배포했다.

3.5주전!!!
엄청나게 짧은 시간이다.

보통의 작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면 시나리오 및 콘티작업에 3개월
원화연출작업이 2개월
동화색칠촬영..그리고 리테이크 1개월

총 6개월의 작업시간이 할애되는 반면
원화연출동화색칠촬영을 3.5주안에 그리고 그 안에 AR이라던가 DB!!
엄청나게 빠듯하다.
아니 거의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케쥴이다.

-이건 곁가지의 이야기...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전 셀작업에서 디지털화 되면서 안좋아진 한가지는 스케쥴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 물리적 시간한계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동화와 색칠이 하루이틀이면 가능해지고 촬영의 물리적 한계도 사람을 늘리고 컴퓨터 대수를 늘림으로 인해 어느정도 커버 가능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작화와 연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졌다.
  어떤 이들은 작화와 연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져 꼼꼼히 볼 수 있다면 좋은거 아니냐라는 분들도 있는데.. 문제는 밸런스다.  결국 그렇게 해서 좋은 연출을 해봐도 동화가 망가지면 본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온전히 표현될수 없다는 것이다. 촬영도 마찬가지다. 항상 언제나 작업의 맨 끝에 있어 시간에 쫒겨 작업하는 분들이 촬영이다.
  촬영하는 분들도 그분들 나름의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많다. 하지만 마지막 스케쥴에 몰려 결국엔 크리에이터로서의 표현능력을 포기하고 단순한 오퍼레이터로서만 존재하게 된다.
  이것또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작업한 인간실격이라는 작품은 촬영감독이 마지막 단계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실험하고 표현하고자 했고 아사카 감독도 촬영에 충분한 시간과 신뢰를 주었다.
  보면 알겠지만 인간실격의 촬영에서의 표현은 꽤 훌륭하다.
  곁가지 이야기지만 모든 것은 밸런스에 있는 것이고 작붕이다 뭐다 설레발이 치는 분들은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고 나서 설레발이를 쳐주세요


다시 다다미로 돌아와서
3.5주 과연 완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일까???

역시 유아사감독님다운 콘티였다.
콘티에 그런 시간적 부담까지 계산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뱅크컷들을 정말 훌륭하게 이야기 속에 녹여 놓았다.
에.. 이거 전에 본건데.. 라는 느낌마저 없애버렸다.
실제 작화의 컷수를 반으로 줄여버리면서도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확실히 한 콘티였다.

3.5주의 꽤나 빡빡한 스케쥴이지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여러분들이 보신 그대로.
정말로 1화서부터 마지막화까지 성심성의껏 도움을 주신 많은 원화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시미즈상과 니시가키상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도움을 주신거
정말 제작진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어떤 화면이 나올까 굉장히 궁금했던 것이
주인공 내가 다시 밖으로 나와 데마찌다리까지 걸어가는 동안의 사람들의 변화가 어떻게 표현될까였다. 그리고 그게 잘 전달 될 수 있을까?

3,4번 리테이크가 있었지만 결과는 훌륭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된다.
80일간 갇혀있던 주인공의 눈에 펼쳐진 광경은
잊혀진시간동안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새로움이였다고 해야되려나.^^

나방무리는 6,7,8에서 죠니를 담당했던 촬영의 명주씨가 다시 한번 수고해주셨다.
왜 하얀색의 나방무리냐고 ?
밤이니까 어두운 색이면 안보이니까^^
간단하면서도 유아사상 다운 말이였다.
^^

납품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치고 또 고치고 해서 방영이 된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11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좋은 스텝들과 작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다시 한번 느껴본 작품이고

상상력이라는 것이 섬세한 관찰에서 부터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유아사감독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모든 것은 여기 카모가와델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댓글 6개:

  1. 다녀왔씁니다.! 하하하. 해질 무렵의 카모가와 델타는 정말 좋은 곳이더군요. 교토대학생들인지 갖가지 악기로 자유롭게 합주하고, 그걸 보는 저를 비롯한 외국인(ㅋㅋ)들. 大자가 보이는 요시다산(.?)을 끼고 카모강 일대에서 밤마다 시간을 보낸거 같네요.



    아쉬운것은, 백화점을 안 가 봐서 인지, 첫날 교토에 적응을 못해서 긴가민가해 하며 숙소까지 가는 버스안에서 다다미넉장반 OST 포스터를 보았었는데 (아마도 한큐백화점이 있는 (가라스마도리인가요.(?)) 지역인거 같아요) 귀국하는 날까지 또 발견을 못 해서 결국 못 샀다는. 무척 아쉽네요.



    그래도 저는 모리미 도미히코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상상하며 여행을 했었기에, 다른 한국분(모리미를 모르더라구요.;)과는 또 다른 컨셉으로 쏘다니다 왔습니다. 히히:)



    다다미 애니로 친근하게 느껴진 풍경도 어찌나 많았었는지.ㅋㅋ



    좋은 기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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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죠한 - 2010/09/25 10:39
    재미있는 여행이 되었다고 하니 좋네요^^

    저도 오늘 밤 버스를 타고 오오사카로 갑니다.

    거기서 여친을 만나

    쿄토에 가 요조한 상품을 파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저도 애니를 같이 참여하면서.

    그리고 여친이랑 같이 함 걸어다니면서

    왠지 카모가와가 친근해 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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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헤, 여친분께서는 코히나타 씨 같은 여성 분이시라 지레짐작 해 봅니다. 11화를 방금 다시 보았었는데, 정말 굉장한 작업이었을거 같습니다. 문외한인 저로서는 원작과 괴리되지 않으면서도 새로와서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저 감탄스러운 직업이십니다.



    역시 오쿠리비 할 때 갔었다면 더 정말 좋았을듯요. 내년에 도전해 봐야지 하고 가슴에 새겨 둡니다. 그전까진 다다미 애니를 반복해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렵니다.



    혹시 또 교토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원작을 애니화 하는 작업을 또 하셨으면 좋겠어요.



    요조한 상품 포스팅 좀 부탁드려요.(지브리 스튜디오 상품도 욕심 안낸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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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재미있게 읽었습니다2010년 9월 27일 오전 2:07

    작품이 정말 대단했어요.

    새벽에 하더라도 졸린 눈 열어 제끼며 열심히 봤습니다.



    이런 노력이 쌓여서 만든다니

    존경스럽습니다...



    벅차오르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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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요죠한 - 2010/09/26 22:17
    실은 지난주 토요일 밤차를 타고 오사카로 여친을 만나러 가서 일요일 쿄토에 갔습니다.

    여친도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를 좋아해서

    상품등을 사러 갔는데

    요죠한님이 가신곳에서 한 블럭 떨어진 미나 라는 쇼핑몰에서 팔고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왔으니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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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010/09/27 02:07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게다

    천재 유아사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멋지게 그려내신 이토총작감님덕이기도 하고요



    정말, 2005년 실무 애니메이션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좋은 스텝들하고 일해 본 적이 없었죠

    다들 정말 잼나고 열심히 작업했던거 같아요



    작품이 좋으니 스텝들도 덩달아 신이나고



    여하튼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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