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일 화요일

좌파라고 이름 붙여진...

엊그제 인가 인터넷에서 배우윤계상의 인터뷰기사가 전면을 장식하고
어제는 사과의 글이 올라왔고
그에 따라 여러가지 기사들이 올라왔다.
하나의 이슈로 생각하고 찌라시를 뿌려대는 기사들과 그 밑에 달린 댓글들

일단 , 본인의 진심어린 사과로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정말 바보스럽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좌파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의 주홍글씨는 나도 경험한 바가 있어
첨 사과문을 보기전에는 그의 무지에 화가 났었다.

02년도 뒤늦게 대학교에 들어가 28살의 나이였을 때
우리과는 오티에서 과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신입생과 학생회임원을 대상으로 과 잠바를 맞춰입었었다.
물론 구입비는 학생회비와 어느 학생회임원의 등록금으로 선구매하고
후에 신입생들에게 일관적으로 지급받는다는 전제로
가격은 4만5천원

하지만 문제는 가격에 있는것이 아니라 신입생들이 받은 과잠바에 있었다.
한번 빨고 나니 노란색과 파란색의 과잠바는 물이 빠지고
주위에 열이 조금만 있어도 비슷켓처럼 오그라들어 깨져버렸다.

4만 5천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재질
02학번 안에서는 학생회에 대해 불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학생회는 어느 학생회임원의 등록금으로 선불처리 했기때문에 신입생에게
4만5천원의 조속한 납부를 강요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예비역협의회 라는 이상한 단체(?)가 과에 만들어져 학생들의 군기잡기에 매진하고 있었다.

예비역협의회와 학생회를 주측으로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진행했다. 모든게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될일이라는게 있으니까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폭력이 일어났었고 그로인해 02학번의 불만은 점점 더 쌓여갔다.
마침내, 02학번 자발적으로 동대문에 과잠바를 들고 찾아가 정확한 가격에 대해 문의했다.
학생회에서 말한 가격보다는 싼 2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 구매과정에서 전 학생회 임원이였던 96학번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결국 02학번 학생회의 모든 활동에 대해 정식적인 사과가 있지 않는 이상 보이콧을 하기로 결정하고 일년 선배인 나한테 상담을 해왔다.

학생회가 했던 과정이 목적을 정당화해줄만큼의 것은 아니였지만 그것으로 인해 과가 서로 등지게 되는 결과가 되는것도 원치 않았기에 동년배인 학생회장에게 02학번의 현재불만점과 서로의 개선점이 되는 곳을 이야기하고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랬다만 결과론적으로는 학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02학번과 학생회는 결국 그 관계가 계속됐다.

그해 여름, 졸업한 어느 선배로 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빨갱이인 내가 뒤에서 애들을 조정하고 지시했다고
ㅎㅎㅎ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태어나서 첨으로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어봤다.

아마 그들이 나에게 빨갱이라는 소리를 한것은 윤계상이 자신을 터부(?)시한 영화계에 대해 좌파라고 말을 꺼낸 것과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류를 빨갱이라고 했을 수 있다.

하지만, 한번 꺼내어진 빨갱이라는 말은 대학졸업때까지 나에게 꽤 많은 반대파를 만들어 주었다.
그 당시 학생회를 따르던 사람들과 교수들에게 대학졸업때까지 적의를 받았다. 별로 개의치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좀더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이해시켰어야 하는 부분이 없지않았을텐데 너무나 쿨하게 무시했다.  어쩌면 그게 더 많은 반대파를 만들었을지도

분단되어진 나라에서
어릴적 받았던 반공교육과 무형태적으로 의식적으로 남아있는 빨갱이, 좌파라는 말
너무나도 쿨하게 상대방의 모든것을 낙인 찍어버린다.
전쟁의 시대를 지나 살아오신 분들이 가지고 계신 증오의 맘이야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경험되어지지않은 부분이지만 나 보다 나이가 어린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빨갱이라는 개념은 이전의 진실된 빨갱이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상식과 화해와 공존을 이야기하면 빨갱이가 되어버리는 시대에 살아 메카시즘의 그늘이 그 크기는 작게 하지만 진하게 남아버렸다.

아마도 윤계상이 하고 싶었던 말은 속된말로 [밥그릇챙기기에 연연해 있다.]라던가 [자신들만의 프라이드에 갇혀있다.] ... 이런 말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렇다면 정말 단어의 선택이 잘 못 되어있다. 그건 [보수적]이라고 말하는게 그가 전하고 싶어하는 의도에 어울렸을 것이다.
하지만 [좌파]라는 단어를 선택했고 사과를 했다.

여기서 너무도 안타까운 것은 [좌파]라는 단어가 함의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생각이 공부하지 않았고 기회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상대방에게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는 변질된 개념으로 이해되어지고 쓰여지며 스스로를 우경화 시킨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주홍글씨의 낙인이 아닌
칭찬의 의미로 변해지길 바래본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생각해보자
당신들이 태어나고 싶어 선택한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가 태어난 나라를 적어도 지금보다는 좋게 그래서 태어날 세대에게
강요된 민족주의가 아닌 맘속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보자는 말이다.

그때가 되면 빨갱이는 칭찬이 될 수 도 있을것같다.

댓글 7개:

  1. 와오~ 음~ 공감하게 되는 글입니다.

    건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군요~ ㅎㅎ 어처구니가 없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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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빨갱이 맞군요. 저도 ... 고등학교 때 전교생 수업거부 파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지저분하게 시위를 하길래 ... 교실로 들어가 쓰레기통을 들고, 청소를 했는데 나중에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더군요. 체육 선생님께서 "이 색히들 ... 다 좌익 빨갱이라고 ... 하시던데 .... 그때 좌익 빨갱이의 정의가 청소하는 사람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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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r.Jam - 2009/11/04 13:08
    형한테 빨갱이라고 한 그 인물은 머리 돌아가는 수준이 윤계상스럽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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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r.Jam - 2009/11/04 13:08
    글을 짧게 쓰다보니.. 그 사건 위주로 썼지만

    체육대회불참, 교수와의 술자리 불참, 자신의 작품을 만들라고 한 말, 후배들에게 불만을 말하고 싶으면 먼저 커피라도 사봐라...등등.^^ 아 그리고 너희 고인돌도 한몫했지.ㅋㅋㅋ

    여러가지 이유들이 쌓였고 학생회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런말을 자신에게 직접하는 내가 못마땅했던거지.. 나이는 있으니 모라고는 못하고 ㅋㅋㅋ 그때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 나를 잡아야 애들을 잡는다.. 라는..ㅋㅋ



    그런데 아마도 시작은 01년도 사이버대학문제에 의한 대자보사건, 총궐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했던거, 무쌍의 00학번 짱에게 선배라고 뻐기고 싶으면 책임감부터 배우라고 했던말이 00학번전체에게 반감을 샀던 것. (답답했겠지^^ 일부선배를 물로 보는 나이많은 후배니)등등등... 1,2년간이 쌓여있는거겠지... 위에도 썼듯이 난 별로 맘대로.. 라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진심을 말하려하지도 않은것도 잘 못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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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윤계상 좌파 논란에 관하여...
    윤계상 발언과 그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보며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른 맥락이기는 하지만, 참 정치적 뉘앙스를 가진 발언을 한다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부담스러운 일이구나...하는 점이다 난 변형주, 김태용,이해영 감독이 진행하던 EBS의 영화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봤었다 한 1년 정도 세 감독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봤으며 진행하던 프로였는데...프로를 보다가 변형주 감독에게 관심이 생겼고...그의 영화를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계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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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윤계상발언은 덜 성숙된 걸 드러낸데서 나온 것이라..좀 실망이 컸어요..

    윤계상 데뷔영화도 봤고, 이미연과 연기한 드라마도 전부 봤지만..

    솔직히 보면서..언제 저렇게 연기를 배웠나..연기 곧잘하네..표정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괜찮아서 순수한 표정.

    얼빠진 표정.독한 표정..눈물표정 정말 잘 한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얼굴이 스케치북같아서 어떤 역이라도 주어지면 다 잘 어 울릴

    그런 마스크라..큰 이변이 없는 한 괜찮은 연기를 하는 배우로

    성장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응원했는데..



    솔직히 이번 윤계상 발언은..자신을 아이돌가수 출신취급하는 걸

    억울해하며 한 거지만..그 발언으로 인해 자신을 스스로 영락없는 아이돌가수 출신이라 낙인을 박아버린 꼴이라..



    자승자박이랄까..



    정말 안타까웠어요..공부좀 더 하던지 인격을 더 키우던지..

    주위의 그런 시선을 무시하며 가만히 연기에 몰두하다보면

    언젠간 인정받을 날이 올텐데..왜 그렇게 안달을 해서

    머리 빈걸 티냈는지..지금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듯..



    정말 윤계상 연기 괜찮게 잘한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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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모두가 김태희 장동건일수는 없지 않은가!!
    모두가 김태희 장동건일수는 없지 않은가!! 일등 지상주의! 그것의 왜곡이 가져온 작금의 문제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몰상식이 상식이 되어 온통 거꾸로 보이는 현 세태가 그 원인이라 생각되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온통 잘해야만 한다는 것... 그것도 함몰된 가치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하여 너무도 많은 필요 이상의 낭비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열심히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등을 위하여... 남보다 높이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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